비문학 독서법

과학·기술 지문 쉽게 읽는 법: 전문 용어 두려움 극복

큐리노트 2025. 7. 10. 11:24

시험이나 실전 독해에서 가장 많은 독자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비문학 영역은 단연 과학·기술 지문입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첫 번째 원인은 낯선 전문용어에 대한 부담감입니다. 실제로 공무원 시험, 수능, LEET, PSAT, 각종 자격시험에서도 과학 지문이 나오는 순간 긴장을 느끼거나 읽는 속도가 급격히 느려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과학·기술 지문 쉽게 읽는 법

 

하지만 여기에는 오해가 있습니다. 과학·기술 지문은 지식을 요구하는 글이 아니라, 주어진 정보의 구조를 바탕으로 논리를 따라가는 능력을 평가하는 글입니다. 즉, 전문적인 배경지식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용어에 압도되지 않고 글의 전개 구조를 정확히 읽어내는 능력입니다. 과학 개념이 낯설어도, 글 속에서 정의되고 설명된 방식에 집중하면 충분히 독해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과학·기술 지문을 어려워하는 독자분들을 위해 전문용어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지문의 구조를 따라가는 독서법을 중심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전략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단순한 요령이나 암기 중심이 아닌, 사고 구조 중심의 독서 전략으로 접근하여 어떤 과학 글도 주눅 들지 않고 읽어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과학·기술 지문에서 전문용어를 ‘넘어서는’ 전략

과학이나 기술 지문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는 대부분 일반적인 일상 언어와 다릅니다. 하지만 시험 지문이나 기사성 비문학 글에 등장하는 용어는 반드시 독자가 지문 내에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문용어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그 용어가 어떤 구조 속에서 등장하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1. 낯선 용어는 ‘정의’와 함께 등장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과학 지문에서 '초전도체', '양자 얽힘', '인공 광합성'과 같은 생소한 개념이 나올 때, 대부분은 바로 그 문장 안에 정의나 설명이 함께 제공됩니다. 이 정의문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실천 전략

  • 용어가 등장하는 문장에 주목하여, ‘~란’, ‘즉’, ‘이는’, ‘다시 말해’ 같은 연결어를 기준으로 문장을 나눠 보세요.
  • 정의된 내용을 문장 밖에서 외우려 하지 말고, 바로 그 지문 속에서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구조화해 주세요.
  • 예시와 대조가 함께 등장한다면, 그것이 그 용어를 설명하는 또 다른 방식임을 인식해 주세요.

예시 사례
지문에서 “양자 얽힘이란 두 입자가 거리에 관계없이 서로의 상태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다”라는 문장이 있다면, '양자 얽힘'이라는 낯선 단어는 바로 이어지는 설명만 정확히 읽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2. 용어보다 ‘문장 간 관계’에 주목해 주세요

과학 지문에서 핵심 논리는 대부분 문장 간의 연결과 비교, 인과관계를 통해 전개됩니다. 즉, 특정 용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않아도, 문장들의 흐름과 관계를 정확히 따라가면 글의 구조와 결론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연결어 예시

  • 인과: 때문에, 따라서, 그래서
  • 전환: 하지만, 반면에, 그러나
  • 예시: 예를 들어, 특히, 예컨대
  • 조건: 만약 ~라면, ~할 경우

실전 팁
‘광학 렌즈의 굴절률 차이가 빛의 경로를 바꾼다. 따라서 이 구조는 작은 이미지도 확대할 수 있게 해 준다.’
→ 이 문장에서 독자는 ‘굴절률’, ‘광학’이라는 용어를 몰라도 ‘~하기 때문에 ~된다’라는 논리 구조만 따라가면 핵심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용어를 이미지처럼 인식하고, 관계 구조로 기억해 주세요

복잡한 과학 개념은 ‘정확히 암기하려는 태도’보다, 기능이나 역할을 이미지화해서 이해하려는 전략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예시 설명
‘효소’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 효소의 작용을 ‘문을 열어주는 열쇠’처럼 비유해 보면 기억이 쉽습니다. 지문에서 ‘효소가 화학 반응을 촉진한다’는 내용이 나오면, 그 기능 자체를 이미지처럼 떠올려 주세요. 그렇게 하면 용어 자체에 덜 얽매이고, 전체 글의 의미를 따라가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 지문을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3단계 독서 전략

전문용어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면, 이제는 실제로 과학·기술 지문을 어떻게 읽어 내려가야 하는지, 그 흐름을 따라가는 독서 전략이 필요합니다. 아래에 제시하는 3단계 읽기 방법은 실전 독해력 강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입니다.

1단계: ‘문제 상황’과 ‘해결 대상’을 먼저 파악해 주세요

과학·기술 지문은 대개 문제 해결 구조로 구성됩니다. 즉, 특정한 자연 현상이나 기술 문제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석 또는 해결 방식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독서 전략

  • 글의 서두에서 등장하는 실험 배경, 기술 과제, 혹은 자연 현상에 주목해 주세요.
  • 문제로 설정된 개념이나 상황을 중심으로, 글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예측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때 키워드는 ‘왜?’, ‘무엇을 해결하려는가?’입니다.

예시 사례
“기존 태양전지는 흐린 날씨에 전력 효율이 크게 떨어졌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구조를 바꾸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 독자는 ‘기존 기술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중심으로 글을 구조화해야 합니다.

2단계: 핵심 실험이나 기술 원리의 구조를 시각화해 보세요

과학 지문에서 기술 원리나 실험 결과는 대개 구조화된 흐름을 따릅니다. 이를 단순히 눈으로만 따라가기보다, 간단한 도식이나 화살표 구조로 시각화해 보는 연습을 해 보세요.

예시 구조
자극 A → 반응 B → 결과 C → 응용 D

이런 식으로 정리하면, 글을 한 줄 한 줄 따라가지 않고도 전체 맥락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시각화는 기억 유지에도 효과가 높고, 실전에서 빠른 이해와 정답 선택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3단계: 결론 문장을 통해 전체 요지를 정리해 주세요

과학 지문은 대부분 결론에서 핵심 주장을 반복하거나 요약합니다. 글의 마지막 문단이나 문장에 주목하면, 앞서 제시된 정보들이 왜 나왔는지를 다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실천 전략

  • 마지막 문장에서 ‘이로써’, ‘따라서’, ‘결론적으로’ 등의 표현이 등장하면 반드시 표시해 주세요.
  • 결론 문장을 중심으로 글의 목적, 실험의 의미, 기술의 방향 등을 요약해 보면 전체 독해의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과학·기술 지문은 외워야 할 글이 아니라, ‘논리를 따라가는 글’입니다

과학·기술 지문을 어렵게 느끼는 분들께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모르는 용어가 나왔을 때 글을 멈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 지문들은 전문가 대상 학술지가 아닌 일반 독자용 설명 글이므로, 용어 자체보다 글의 구조와 논리를 중심으로 읽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용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용어가 문장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어떤 구조로 정보가 전개되는지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 사고 중심의 독서 전략을 체득하게 되면, 어떤 과학 지문이든 거부감 없이 읽어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낯선 용어나 개념이 나와도 겁먹지 말고, 정의문을 찾아보고, 구조를 시각화하고, 전체 흐름을 파악해 보시기 바랍니다. 과학·기술 지문은 이제 여러분이 피할 대상이 아니라, 논리를 훈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독서 교재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