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독서법

복잡한 글 쉽게 읽기: 논리 전개 방식으로 접근하는 독서법

큐리노트 2025. 6. 28. 23:24

많은 분들이 비문학 글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단지 글의 내용이 생소하거나 용어가 어렵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실상 더 큰 원인은 글의 ‘논리 전개 방식’을 알지 못한 채 단순히 처음부터 끝까지 줄글로 읽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글은 겉으로 보기엔 정보량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명확한 논리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논리 전개 방식으로 접근하는 독서법

 

하지만 그 흐름을 놓치게 되면, 독자는 어디가 주장이고 어디가 근거인지, 지금 읽고 있는 문장이 왜 나왔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게 되어 내용 전체가 ‘어렵다’는 느낌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이는 논리적 흐름을 인식하지 못한 채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문학 독서가 감정을 따라 읽는 활동이라면, 비문학 독서는 논리를 따라가는 읽기입니다. 그리고 그 논리를 제대로 인식하고 따라가려면, 비문학 글이 어떤 전개 방식으로 쓰여 있는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글에서는 복잡한 비문학 글을 쉽게 읽기 위한 핵심 독서 전략으로 논리 전개 방식에 주목합니다. 실제 수능, 논술, 직무 독해 등에서 활용되는 전개 유형들을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지문을 구조적으로 분석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실전 독서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논리 전개 방식이란 무엇인가: 글의 뼈대를 읽는 기술

논리 전개 방식이란 한 편의 글이 어떤 논리 구조를 통해 독자에게 내용을 전달하는가를 뜻합니다. 이는 글의 외형적 구조와는 다르며, 문장 간의 관계, 문단 간의 흐름을 통해 드러나는 내적 논리 구성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논리 전개 방식 6가지

  1. 원인 → 결과형
    • 어떤 현상이나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를 설명하고, 그 결과로 무엇이 나타났는지를 보여줍니다.
    • 예: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주거 문제가 발생했다.”
  2. 문제 제기 → 해결 방안 제시형
    • 사회적·경제적·환경적 문제를 제시한 뒤 해결책을 논리적으로 제안합니다.
    • 예: “청년 고용 문제 → 정책적 지원 필요”
  3. 비교 → 대조형
    • 두 개 이상의 개념이나 사례를 비교하거나 차이를 부각시키는 방식입니다.
    • 예: “전통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차이점”
  4. 일반 → 구체(연역법)
    • 일반적인 이론이나 주장을 먼저 제시하고, 구체적인 예시나 사례로 설명을 덧붙입니다.
    • 예: “사회적 불평등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5. 구체 → 일반(귀납법)
    • 실제 사례나 현상을 제시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입니다.
    • 예: “여러 나라의 방역 실패 사례를 보면, 정부의 대응 능력이 중요함을 알 수 있다.”
  6. 나열형
    • 여러 가지 정보를 주제별로 나열하여 전체 내용을 구성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심 문장과 나머지 세부 설명으로 구성됩니다.
    • 예: “탄소 배출 감소 방법에는 첫째, 교통수단 변화가 있고, 둘째, 산업 구조 개편이 있다.”

왜 논리 전개 방식이 중요한가?

글의 논리 구조를 이해하면, 내용을 기억하기 쉬워지고, 흐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글이 ‘문제 제기 → 해결’ 방식으로 전개된다면,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이제 해결 방안이 나올 차례구나’ 하고 예측할 수 있고, 그 예측은 이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합니다.

이러한 독해 방식은 인지심리학에서도 정보 처리 전략(information processing strategy)으로 인정되며, 특히 초등 고학년부터 성인 독서까지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읽기 기술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복잡한 글을 쉽게 만드는 3단계 전략: 전개 방식에 따른 독서법

앞서 소개한 논리 전개 방식들을 실제 독서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글의 전개 흐름을 따라가며 구조를 분석하고 핵심을 정리하는 3단계 독서 전략을 소개해 드립니다.

1단계: 글의 전개 방식 예측하기

글의 제목과 첫 문단을 통해 어떤 논리 구조로 글이 진행될지 예측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제목이 ‘O 문제의 해결 방안’이라면, 글의 구조는 ‘문제 제기 → 원인 분석 → 해결 방안’ 순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Tip: “이 글은 무엇을 설명하려는가?”, “이 현상의 원인을 제시할 것인가?”, “비교하는 글인가?” 등을 질문해 보세요.

2단계: 전개 단서 잡기 (논리 연결어에 집중)

논리적 흐름은 문장과 문단을 이어주는 ‘연결어’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연결어를 통해 전환점을 감지하고, 문단 간의 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인과 관계: 그래서, 때문에, 그 결과
  • 대조 관계: 그러나, 반면에, 그렇지만
  • 나열 관계: 첫째, 둘째, 또한
  • 요약 관계: 결국, 요컨대, 정리하면

이러한 표현들은 글의 논리 전환 지점이자, 독해의 중요한 ‘갈림길’입니다.

3단계: 구조화하여 정리하기

글의 논리 구조를 머릿속으로만 이해하지 말고, 간단한 도식이나 리스트로 시각화해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세요.

 

문제: 플라스틱 사용 증가
→ 원인: 일회용품 사용 증가, 소비문화 변화
→ 결과: 해양 오염, 생물 다양성 위협
→ 해결책: 재활용 강화, 정책 규제 도입

 

이런 구조적 정리는 글을 한눈에 파악하게 도와주고, 특히 요약, 정리, 암기, 글쓰기로 이어지는 확장 활동에도 매우 유리합니다.

이 3단계 전략은 글의 길이나 주제와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으며, 글을 ‘줄 단위’가 아니라 ‘흐름 단위’로 읽는 데 익숙해지게 만들어 줍니다. 복잡한 글을 접할수록 이 전략은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복잡함은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 인식’의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문학 독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정보의 양 때문이 아니라, 정보 간의 연결 구조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글이 어렵게 느껴질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문장의 수나 단어의 복잡함이 아니라, 논리의 흐름을 잡는 능력입니다.

복잡한 글을 쉽게 읽기 위한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논리를 따라 읽는 것.”
이 간단하지만 강력한 전략을 실천하면, 어떤 주제든 독해 속도와 이해 정확도가 눈에 띄게 향상됩니다.

특히 글의 전개 방식을 파악하는 습관은 장기적으로 문해력, 사고력, 비판적 분석력, 글쓰기 능력까지 모두 연결되는 핵심 역량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단순한 독서 기술을 넘어, 정보를 조직화하고, 문제를 해석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힘으로 확장됩니다.

앞으로 비문학 글을 읽을 때마다 질문해 보세요:
“이 글은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지?”, “지금 이 문장은 어떤 전개 방식 속에 있을까?”

그 질문 하나가 글을 더 쉽게 만들고, 복잡한 정보 속에서도 정확한 논리의 길을 발견하게 해줄 것입니다.